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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오이의 효능과 부작용
운동하거나 등산을 가서 땀을 흠뻑 흘리고 갈증이 심할 때 먹는 오이의 맛을 아십니까? 더울 때 미역에 오이를 썰어 넣은 냉채 국을 먹고서 가슴이 시원해지고 기운이 났던 기억도 있을 겁니다.
사람 중에도 맑고 깨끗한 사람을 청백리라고 합니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채식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조선시대에 일생을 나물과 오이, 소금으로만 살아간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건강도 잘 유지해서 77세까지 장수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50여 년 전에 태어났으니 요즘으로 보면 100세에 해당합니다.
오이의 한자 이름은 황과입니다. 성숙한 오이는 선명한 노란빛을 띠기 때문인데, 모양도 수세미처럼 통통해집니다. 실제로 밭에서 오이를 수확하지 않고 그냥 두면 노랗게 되어버립니다. 결국 우리가 먹는 초록색의 오이는 덜 자란 상태인 것입니다. 원래는 성숙한 오이를 먹었는데 덜 자란 오이를 먹어보니 의외로 싱싱하고 맛이 좋아 계속 그렇게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이를 호과라고도 하는데, 원산지인 인도 북서부에서 한나라 때의 장건이 중국으로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유럽에는 실크로드를 통해 전해졌다고 하는데, 로마시대부터 약재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오이는 90% 이상이 수분이고 칼로리가 거의 없는 알칼리성 식품이기에 다이어트에 좋습니다.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체내의 염분과 노폐물을 배설시키고, 칼슘, 인, 비타민B, C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가 들어 있고, 특히 끝부분에 많이 들어 있어 잘라내야 합니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항암 효과를 나타내고, 꼭지 부분에 쿠쿠르비타신 성분이 들어 있는데 쓴맛을 내지만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간염에 좋습니다.
오이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이의 효능
열을 풀어주는 효능
오이는 차가운 성질로서 가슴에 쌓인 열을 풀어주고 갈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더위 먹은 것 낫게 하지요. 또한 이뇨 작용이 있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와 신장염, 부종에 쓰입니다. 해독작용과 피를 맑게 하는 효능도 있으며 노폐물을 잘 빠져나가게 하는 작용도 있으므로 피로 회복과 고혈압에 효과적입니다.
오이는 열을 내려주기 때문에 열로 인한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습니다. 목이 붓고 아픈 것은 배부분 열이 원인이므로 인후염, 편도선염에 효과가 있습니다. 눈병에도 좋아 화안에 쓰였는데, 화안은 풍열이 눈에 들어와서 생긴 병으로 요즘의 급성 결막염에 해당됩니다.
서양에서 약으로 활용된 오이
로마의 역사가 플리니우스가 쓴 <박물지>에도 오이즙이 여성의 생리를 축진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나옵니다. 오이즙을 포도주에 타 마시면 이뇨와 기침에 좋고, 부인의 젖에 타 마시면 뇌염, 초나 꿀에 타 마시면 이질에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한편, 오이는 정력을 북돋워주는 힘이 있다고 여겼는데, 힘을 돋우는 채소라고 믿었다는 기록이 <성경>에 나온다고 합니다.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에게 먹였다고 합니다.
숙취 해소 효능
소주에 오이를 썰어 넣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오이는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작용이 있는 데다 차가운 성질이 소주의 열 기운을 내려주므로 술을 깨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콩나물과 마찬가지로 아스코르빈산 성분이 들어 있어 알코올 분해를 잘되게 하고 분해된 알코올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시켜줍니다.
그리고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도 술이 깨지 않는 경우에 오이를 갈아서 생즙으로 마시면 해결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찬 성질인 맥주를 마신 뒤에는 오이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피부미용 효과
오이의 찬 성질이 피부의 열을 물리쳐주고 엽록소와 비타민C가 들어 있어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며 보습, 미백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예방에도 좋고, 콜라겐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의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오이를 먹는 것으로도 촉촉하고 깨끗한 피부를 만드는 데 좋으므로 '먹는 화장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이 마사지는 피부 미용에 좋을 뿐만 아니라 햇볕에 그을린 경우에도 좋습니다. 화상을 입었거나 땀띠가 생겼을 때에는 오이 생즙을 바르거나 씻어주면 회복이 빠릅니다. 오이 덩굴에서 나오는 액즙은 땀띠에 유효하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화장수로 좋습니다.
오이의 부작용
오이는 찬 성질이므로 뱃속이 차갑고 설사를 잘하는 사람은 적게 먹어야 합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오이를 많이 먹으면 한기와 열기가 왔다 갔다 하거나 학질이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위를 많이 타고 저혈압인 사람에게도 맞지 않고, 비, 위장이 냉한 체질에도 맞지 않습니다.